코드스테이츠에서 부트 캠프를 시작한지 5주 간의 시간이 지났다. 아직 남은 시간이 훨씬 많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영상을 찍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새 한달이 흘러버렸다... 비전공자로 뒤늦게 개발자로 전향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진입한, 코드로 가득한 세상에서 참 어렵고 힘든 한달이었지만, 다행히 Section 1 HA(Hiring Assessment)에 통과할 수 있었고, 다음 Section으로 넘어가기 전 나의 느낌과 다짐을 작성하고자 한다.

나는 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걸까? 🤔


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지?

사실 이전부터 개발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모습이 상당히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비전공자에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이 계속 있었기에(지금은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 뿐이지만...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운 좋게 원하던 게임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고(비개발 직무), 개발자 분들과 함께 업무를 자주 진행하게 되었다. 개발자 분들과 미팅을 가질 때마다 어려운 개발 용어들이 흘러 나왔는데, 그게 나에게 업무 대화를 따라가기 힘들게 만드는 주된 요소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API, 지금이야 익숙한 개념이지만 당시만 해도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다. 미팅을 진행할 때마다 나오는 개발 용어들은 구글링과 유튜브를 뒤져가며 혼자 공부를 했는데, API를 알려면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했고, 그러면 또 HTTP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공부해야만 했다. 공부량이 많아질수록 힘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개발에 대해 공부하면 할 수록 식견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대학 문과 시절에는 절대 느끼지 못했던 앎의 즐거움이 크게 다가왔다. 이 참에 무엇인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나는 코딩 강의를 통해 클론 코딩과 간단한 로그인 페이지를 만들어 보았고, 개발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 동안에는 미지의 세계로만 느껴졌던 개발 영역이 생각보다 할 만 하다고 느낀 순간, 나의 마음 속에서는 그 동안 막연한 동경심으로만 존재했던 개발자 라는 꿈에 다시금 불을 지펴주었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왜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한걸까?

사실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선취업 후 수강료를 지불하는 Win-Win 모델 때문이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니 수강생을 잘 챙겨야 할 수 밖에 없을테고, 나 또한 열심히 공부할 마음이 있으니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코드스테이츠에 확 꽂혀버렸다. 물론 취업 후 지불해야하는 수강료가 크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를 믿고 투자를 해주는 것인데. 아마 취업을 하고나면 감사한 마음에 돈을 더 드리고 싶어질 것이다 ㅎㅎ...

물론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 코드스테이츠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사전 설명회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는 직업인 만큼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들이게 해주는 수업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항상 '늦은 나이에 비전공자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었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코드스테이츠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만 잘 따라 온다면(사실 이게 가장 힘든 것일테지만...) 원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앞서 말한 Win-Win 모델과 맞물리면서 많은 신뢰가 갔다. 그렇게 선택한 코드스테이츠에서 약 한달 동안 학습을 진행한 지금, 선택에 후회는 눈곱만큼도 없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

이전부터 항상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되고 싶은 개발자상(?)이 있다. 그건 바로, '개발자가 아닌 다른 비개발직군 포지션의 사람들과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개발자' 이다. 모든 서비스는 절대 혼자서 개발할 수 없다.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들이 함께 작업을 해야 더욱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개발 용어들이라도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싶고, 어느 조직에서라도 꼭 필요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수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쉽게 설명이 가능할 만큼 개발 개념들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드스테이츠 부트 캠프에서 학습하는 모든 개념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모르는 개념들은 익숙해질 때까지 복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나이대와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그 날 배운 개념이라도 이해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느낄 수가 있었다(나 역시 학습을 진행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많아 페어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페어 분들에게 더 쉽게 설명해서 이해를 도와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페어 프로그래밍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쭉 연습해나가다 보면, 수료할 때 쯤에는 분명 내가 바라던 개발자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